수봉공원

그룹명 자연학습원
참여 예술가 김민관, 김지효, 이수빈, 정민수
작품명 여백
작품 길이 15‘ 25“
진행 장소 수봉공원
작품 형태 영상
Credit 퍼포머_김민관, 김지효, 이수빈, 정민수
영상음악_이수빈, 김지효
영상촬영 및 편집_김민관
안무_정민수
사진_김민관

작품 내용

여백’은 공간에 대한 부분이고, 시간에 대한 부분이기도 하다. 수봉공원은 시간을 내서 어떤 시간을 체험하러 온 사람들의 시공간이다. 채워지고 비워진다. 또 채울 수 있고, 채우면서도 비워지는 공간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것에 착안해 영상 안에 팀원들의 연주, 움직임 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그리고 여백에 대한 의미를 ‘어린 왕자’라는 소설의 문구와 연결 지어보고자 했다. 촬영은 수봉공원 내부에 있는 특색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악기와 행위 및 움직임을 활용하여 공원 분위기에 맞게끔 촬영하고자 했다.

또한,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전과 같이 자연을 마음 편히 누릴 수 없게 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영상을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따라서 공원에서 연주한 악기들(가야금, 우쿨렐레, 멜로디카, 리코더)은 모두가 현장의 소리와 함께 조화롭게 뒤섞인 형태인데 이를 통해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자 했다.

악기별로 살펴보면, 가야금 연주는 크게 두 가지 패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수봉공원의 다양한 모습을 느끼고 난 후의 감정을 가지고 만들었고, 다른 하나는 답사 중 수봉공원에서 조용하게 자연을 온전히 받아들였던 시간을 생각하며 표현해보았다. 우쿨렐레의 경우 현장에서 너무 튀지 않게끔 하기 위해서 뮤트된(소리가 작은) 주법을 주로 사용하였다. 멜로디카는 촬영을 진행한 장소(놀이터) 성격에 맞게끔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주고자 했다. 참고로 놀이터는 과거 수봉공원에 존재했던 놀이공원의 터이기도 한데 이를 환기시키기 위해 3/4 박자로 이루어진 경쾌한 음악을 연주했다. 리코더의 경우 악기를 연주하는 개념이 아닌 일종의 오브제로서 사용했다. 초등학생 때 누구나 불러봤을 법한 익숙한 멜로디를 연주하였고, 이를 통해 촬영 장소였던 자연학습장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자 했다.

촬영이 끝나고 편집을 진행할 때 영상음악을 두 곡을 작곡했다. 첫 번째 곡은 정민수 선생님의 안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전자음악 계열의 엠비언트 음악이고, 두 번째 곡은 해질녘 수봉공원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몽환적인 엠비언트 음악이다.

작품 배경 및 목적 특이사항 소개

자연학습원의 책방에서 여러 책을 뒤적였고, 테드 창의 소설만 작업의 윤곽을 잡는 데 어렴풋한 심상을 주었을 따름이었다. 반면, 현장 촬영에 모두가 도착한 날, ‘어린 왕자’가 있었고, 거기에 처음 정민수 안무가님이 제안한 ‘휴식’이라는 키워드를 조금 다른 의미로 바꾼, 이 작업의 제목인 ‘여백’에 어울리는 문장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인간이 고속 열차를 타고 어딘가로 급히 가고 있다는 이 구문은, 우리가 가면서 놓치고 있는 삶의 순간, 풍경, 의미 모두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이 문구를 통해 각 장소의 작업이 가진 우연적으로 발생하고 즉흥적으로 탄생한 장면과 퍼포먼스를 어떤 말로 갈음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주로 언어로부터 시작하는 개인적 작업의 차원에서, 영상으로 수렴하는 작업인 만큼 우리가 다룰 수 있고 잡고 갈 수 있는 부분은 그런 정도였다. ‘어린 왕자’의 구문이 들어간 것은 이 작업을 일반적으로 알 수도 있고 접근할 수 있는 언어의 세계와 연관시킨다는 점에서 신비의 베일을 벗는 바 있다. 또 그 장면들, 곧 연주, 풍경 이미지, 움직임, 존재 등의 난해함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반면, 그 외에 언어로 포획할 수 없는 힘이 여전히 영상에 잔존한다. 그러기에 이 작업이 의미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모두의 작업일 수 있다.

사업 초반에 진행했던 <사운드 스케이프> 워크숍의 경험을 활용하기도 했다. 소리를 통하여 세상을 느끼는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덕분에 작품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는데, 사람들은 코로나로 인해 이전처럼 자연을 누릴 수 없지만 영상 속 화면으로나마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자 했다.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큰 영감과 배경이 된 곳은 수봉공원이다. 수봉공원에서 느끼고 생각한 지점을 팀원들과 나누면서 공감했던 부분도 있었고, 새롭게 느끼게 된 지점들도 있었다. 우리 모두 이전에 보지 못했던 수봉공원의 모습들과 새롭게 알게 된 수봉공원의 모습을 모으는 방식을 각자 나름대로 취했었고, 이를 통해 작업의 밑바탕을 다지게 되었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최대한 대면을 피하고 온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티스트 4명의 의견을 모아 하나의 통일된 의견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각자의 작업을 조화롭게 섞는 방식으로 방향성을 잡게 되었다. 그리고 추후에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여백’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 ‘여백’을 통하여 각자의 작업을 묶게 되었다. 시간의 한계 때문에 치밀하게 계획하여 진행하는 것이 아닌 다소 즉흥성이 강하게 발현된 점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제법 실험적인 시도였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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